[영현친구] 일종의 여행기
인턴 기자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친구들을 인터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특별한 목적과 의도 없이 그냥 하는 인터뷰. 평소에 모여서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들이 마냥 흘러가는 게 조금 아까웠다. 몇 시간이고 떠들어도 돌아서면 많은 걸 잊는데, 그 잊힌 것 중에서도 오래 기억하고 싶었던 게 분명히 있을 테니까, 언제고 다시 볼 수 있도록 붙잡아놓고 싶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친구들과의 인터뷰 시리즈. 시리즈 이름은 첫 인터뷰이인 상구가 지어줬다.
사람은 재미있는 존재다. 같은 질문을 해도 전혀 다른 답을 내놓고, 비슷한 환경에 사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튀어 나가고, 생각과 선택이 보통의 것이면 공감이 많이 가고, 예측 불가능한 것이면 흥미롭고. 저마다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