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기와지붕의 비밀

온옥
온옥 · 박물관을 사랑하는 고고학자
2024/01/08
  아빠 손을 잡고 서울 시내 고궁 나들이를 간 영희는 TV사극으로만 보던 궁궐을 직접 본다는 것에 너무나 기대가 부풀었습니다. 방문한 곳은 덕수궁. 조선이 제국주의 열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고자 안간힘을 썼던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죠. 지금은 여기 저기 땅이 잘려나가기도 하고 건축물이 새로 들어서기도 하여 한 때 왕실의 정궁이기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영희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열심히 궁궐 건물들을 살피던 영희의 눈에 뭔가 뜨입니다. 

  “아빠, 저 지붕에 까맣게 덮인 거 저건 기와죠?” 
  “응 그렇단다” 
  “그런데, 왜 저쪽에 있는 건물의 지붕은 색깔이 알록달록 하기도 하고 회색 조금씩 달라요?” 
  “아~ 그건 말이지…”

  영희는 새까맣고 육중한 느낌이 나지 않고 약간 누리끼리하기도 하고 색이 바란 것 같은 기와들이 올려진 것은  왜 다른지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왜 그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새까맣고 일률적인 색을 내는 기와들은 공장에서 일정한 방식으로 생산한 공장제품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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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을 전공했습니다. 문화유산을 대중과 연결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려 박물관에서 30여 년 간 전시와 교육, 문화유산 활용사업에 매진했고 지금은 글을 통해 접근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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