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의 무게
2023/03/05
엄마는 내 인생의 가장 큰 화두였고 20~30대 내내 엄마를 이해하려 애쓰다가 너무 지쳐서 엄마와 헤어지려는 시점에 아내가 생겼다. 아내는 가족중심적인 사람이라 당연히 우리 엄마에게도 '며느리'로서 최선을 다했다. (내 애인의 역할은 절대 '사위'의 영역은 아니다. 경조사 때마다 꽃바구니 보내고, 편지쓰고, 식사대접하고...전형적인 'K-며느리'의 그것이었다.) 아내가 생기고 엄마와 나의 관계는 좀 변했다.
시작은 여기서 부터였다. 내 아내의 어머니는 자식사랑이 지극정성이신데, 그 범위가 나에게 까지 확대되었다. 우리가 동거를 시작하고 부터 아내의 어머니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멀리에서 공수해서 셀수 없는 반찬 개수로 생일상을 봐주셨다. 아내의 본가는 내륙지방이라 내가 좋아하는 싱싱한 해산물을 구하기 힘든데, 멀리 다른지역 수산시장까지 가서 장을 보고 까다로운 음식들을 해주셨다. 그것이 그 분의 사랑인 것 같았다. 내가 이런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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