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자격 : 게으르고 불안정하며 늙고 의지 없는… ‘나쁜 노동자’들이 말하는 노동의 자격
2023/03/08
* 이 글은 4월 출간 예정인 『일할 자격』(희정,갈라파고스)의 일부 내용을 담았습니다.
“어른이 되면 그것은 자연히 달게 되는 것 아니야?”
『주홍글씨』, 너새니얼 호손
당신은 젊은가? 몸이 건강한가? 외모가 준수한가? 신체에 손상이 없는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 없는가? 의지는 강한가? 생활 패턴이 안정적인가? 교우·동료 관계가 원만한가? 최종 학력이 평균 이상인가?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있는가?
평판
직장인 이야기를 할 것이다. 사회생활의 장, 공적 공간, 어른(?)들의 세계라는 직장에서는 ‘혐오’와 같이 ‘싫고 좋고’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는다. 그것은 광장에서, 그러니까 시민들의 공간이라 불리는 곳에서 허용되는 언어이다. 직장인들의 공간인 일터에서는 ‘차별’, ‘편견’, ‘혐오’ 같은 (정치적으로) 선명한 단어들이 쓰이지 않는다. 그곳에서 힘을 갖는 말은 이것이다. 평판.
세상 사람들의 비평, 평판.
사람들의 비평 아래 개인이 지닌 취약함, 성향, 행실, 정체성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평가 대상이 된다.
교육열 때문인지 신분제를 공고히 하고 싶은 것인지 유교 과거 시험의 영향인지 이상한 기준선만 너무 높다고 봄. 화이트 칼라 고위직을 제외하고는 좀 설렁설렁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뭘 자꾸 변별하려고 애를 쓰는 기준만 많은 것 같아요. 결국 밥그릇을 위한 장벽인가? 싶기도 하고...
교육열 때문인지 신분제를 공고히 하고 싶은 것인지 유교 과거 시험의 영향인지 이상한 기준선만 너무 높다고 봄. 화이트 칼라 고위직을 제외하고는 좀 설렁설렁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뭘 자꾸 변별하려고 애를 쓰는 기준만 많은 것 같아요. 결국 밥그릇을 위한 장벽인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