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05


망토는 나의 힘
 난세(亂世)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한다. 이 말을 뒤집으면 치세(治世 : 좋은 세상)에는 영웅은 없다는 소리가 된다. 흔히, 치세의 근본은 덕이라 하는데 용산 궁궐에는 덕(duck) 대신 닭이 영웅(英雄 : 수컷 웅은 隹 새 추 + 厷 팔뚝 굉‘이 합친 모양새. 종합하면 팔뚝 굵은 젊은 수컷 새'가 바로 영웅이다) 흉내를 내니 난세라. 용산을 중심으로 온갖 잡새가 날아드나 정작 오리는 오리무중인 시대, 절망에 빠진 백성은 탄식하야“ 영웅 ”을 간절히 원하게 된다. 이때 등장하는 위인이 베트맨, 슈퍼맨, 엑스맨 따위다. 망토는 힘의 원천으로 날개를 대신했다. 슈퍼 액션 히어로 영화 서사'를 10음절 이내로 요약하자면 " 나 한순간에 새 됐어 " 이고, 3음절로 줄이면 " 새 됐네 " 다. 악당들아, 나와라.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꿍짜작 ~ 꿍짝 ! 

드라큘라 : 그림자 없는 사나이
마이너 뽕끼’가 철철 넘치는 내 서정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난세를 구한다는 영웅 중심의 역사 혹은 서사‘에 대해 관심이 없는 편이다. 슈퍼맨이 날든 말든, 육룡이 나르셨든 말든 관심이 없다. “ 흥, 망토 있다고 유세 떨기는...... ” 오히려 망토는 있으나 날지 않는 캐릭터에 관심을 가졌으니 그가 바로 드라큘라다(그는 박쥐 변신을 통해서만 날 수 있다). 드라큘라는 그림자’가 없다. 그가 밤에만 활동하는 데에는 햇빛을 보면 타 죽기 때문이라는 정보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는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태양이 작렬하는 대낮에 외출을 꺼리는 것이다. 드라큘라, 그는 그림자가 없는 사내‘다. 사람이라면 꼭 있어야 할 것이 없게 되면 타인으로부터 무시, 경멸, 조롱, 폭력에 시달리게 된다.

코가 사라졌어요
고골의 단편소설 << 코 >> 는 어느 날, 코가 없어졌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소설이다. 있을 때 잘하라고 했던가 ? 코가 가출을 하자, 주인공은 코가 가진 중요성을 깨닫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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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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