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태양을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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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3/04/17
깜빡 잊고 있었어요.
제 시신경이 좀 많이 손상되었다는 걸요.
나름 시력보호 안경을 쓰고 나갔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미친 척 하고 이불을 쓰고 갔어야 했어요.

집 안에서는 직사광선을 최대한 차단하고 모든 조명은 커버를 하나 더 씌우고 
간접조명으로만 사용해서 몰랐는데
1층으로 내려가 현관을 나서는 순간 두 눈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어요.
진짜 진심 소울이 담긴 악! 소리를 지르며 주저앉았죠.
옆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왜 그러냐며 도와주러 올 정도였어요.

시신경을 다쳤다고 그늘로 옮겨달라고 하고
부축을 받아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갔어요.
눈은 이미 고슴도치가 들어가서 팝핀을 추는 것 처럼 아팠고
눈물이 줄줄 나고 너무 아파서 몸이 뒤틀렸어요.

119를 부르려는 분들을 겨우 말리고(아직 수급비 안들어와서 돈 없어요)
구석에서 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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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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