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억양
2023/06/21
내 영어는 미묘하다.
미국, 유럽, 대구의 느낌이 혼재된 억양을 지니고 있는데 남편은 나를 처음 봤을 때 스칸디나비아 출신 아시아인일 거라 생각했다고. 미국 와서도 그런 소릴 종종 들었다.
내 귀에는 그저 지난 날의 행적이 불가피하게 녹아있는 소리로 다가온다. 내 친구 연주는 내가 한국말(대구 억양)할 때와 영어 할 때의 간극이 커서 사람들이 양극성 인격으로 오인할 수 있으니 최대한 대외적 한국말 사용을 권고했다.
뒤돌아보면 경상도 억양은 영어 하기 좋은 바탕 억양이 되어주었다. 한국어는 프랑스어처럼 음절중심(syllable-timed)의 언어지만 경상도 쪽은 한국의 여타 지역과 다르게 영어처럼 강세중심적(stress-timed) 특성도 살짝 있어서(내 귀에 그렇다는 말. 음운학적 근거 없음) 영어가 지닌 음운적 역동성을 따라가는데 용이했다.
터무니없는 예를 하나 들자면:
표준 한국어를 하는 분들은 '이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