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10/02
영화 <오발탄> DVD 표지


<오발탄>, 소설과 영화는 무엇이 얼마나 같거나 다른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빌어 소설 <오발탄>과 영화 <오발탄>을 모두 보았다. 소설은 집 한편 책장에 있었고, 영화는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전편이 무료로 공개돼 있었다. <오발탄>의 문학작품과 영화 사이에서는 처음시작부터 전개되는 내용이 달랐다. <오발탄> 소설에서는 송철호라는 주인공이 사무실에 벌어지는 일들로부터 시작한 것이고 <오발탄> 영화에서는 뒤에서부터 사무실에 들어온 송철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든 소설이든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송철호의 어머니가 병든 것처럼 방에 누워서 힘없게 “가자! 가자!”라는 소리가 새어 나왔던 것이었다. 나는 이 장면이 왜 반복해서 나오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영화에서는 그 장면만 보아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소설에서는 그와 관련된 내용이 제시되어 있다. 어머니한테서 “가자”라는 말은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옛날로 되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이렇게 정신 이상이 생기기 전부터 철호의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되풀이하던 말이었다. 삼팔선. 죽어도 고향에 돌아가서 죽고 싶다는 철호의 어머니였다. 여기서 또 의문이 생겼다. 자유롭게 산다는 게 모든 사람들의 욕망일 것인데 왜 어머니는 철호의 말대로 자유의 기회를 포기하고 하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죽고 싶은걸까. 더 깊이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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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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