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시작된 늘봄교실, 독일서 참고할 점은?

정병진
정병진 인증된 계정 · 수석 매니저
2024/03/07
자연 체험 중인 아이들. 출처: Elbkinder Vereinigung Hamburger Kitas gGmbH

저희집 초등학생 두 녀석들은 아침 8시까지 등교합니다. 여느 독일 초등학생처럼 12시 안에 정규 수업을 모두 마치는데요. 이때 바로 집으로 돌아가도 되지만 점심을 먹고 학교에 16시까지 머뭅니다. '전일제학교 프로그램'에 등록돼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식 방과후 교육 과정입니다. 덕분에 저와 아내는 오후 4시까지 일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일제학교 시간에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저희 큰 아이는 1~3학년 동안 학년별로 제공되는 다양한 전일제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그래피티, 체스교실, 영화촬영, 환경탐구, 과학실험, 힙합댄스, 요리교실 등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음악기행, 스페인어, 만다린 그리기, 요가, 북연주하기, 스케이트보드교실 등이 마련됩니다. 이 코스들은 학기 시작 후 신청 기간에 등록할 수 있으며, 매 학기별 운영되는 코스들은 소폭 변경됩니다.
이번 학기에 아이들 전일제학교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무료 교실들. 힙합 댄스, 자연 탐방, 악기 배우기 등 다양하다.

딸아이는 저학년 때 창의적 요리교실에서 쿠키나 머핀을 만드는 걸 재밌어 하더군요. 체스교실, 과학실험도 좋아했습니다. 3학년 때 영화촬영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다니거나 이런저런 엉뚱한 상상으로 콘티를 구성해보면서 저학년 때와는 사뭇 다른 관심도를 보였습니다. 작은 아이는 본인이 방과후 코스 참여는 안 하고 싶다고 해서 안 시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친구들끼리 테이블 축구, 블럭 쌓기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참여 교실 역시 1시간 내외로 간단히 마무리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이지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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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유럽의 사람 사는 이야기로 우리를 톺아봅니다. 현) 스태티스타 HQ 수석 매니저 / 함부르크대 저널리즘 석사 과정 전) YTN 앵커 / 부산MBC 아나운서 / 매일경제TV 앵커 / BBC KORE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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