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가

이상 · 등단 출간 작가입니다.
2023/07/28
여름 휴가철이라 사무실과 서울엔 사람이 줄어드는 걸 체감한다. 

이런 모습을 보니 휴가에 관한 상념이 들어 한번 글을 써볼까 한다.

휴가를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하루의 휴가라도 꿀이다. 

집에서 푹 쉬거나 여행을 갈 수도 있고, 회사에서 일하느라 가지 못했던 은행이나 병원 혹은 자녀를 위한 어떤 것을 하기 위해서든 개인적인 일을 보기도 한다.

 요즘은 8시간 일하면서 1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이 눈치도 보이고 기록에도 남으니, 아예 은행이나 병원 등 개인적인 일을 보러 갈 때는 업무 중간에 1시간 자리를 비운다고 system에 입력하고 다녀오라고 한다. 그런다고 눈치가 안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비운 시간만큼 1시간 더 일을 하면 되니 세상이 좀더 나아졌다고 본다. 대부분 개인적인 일을 봐야 하는 건 모두가 일을 하는 9 – 6 낮 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은행, 병원 등.

 여기다 요즘은 1시간 개인적인 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조금 먼 거리로 이동도 해야 하고, 걸리는 시간이 더 필요한데, 하루 휴가 내기는 애매할 때 쓰는 ‘반차’라는 것이 있다. 오전 반차, 오후 반차처럼 하루 중 반인 4시간만 휴가를 내고 나머지 시간은 일을 하는거다. 그러면 이렇게 시간이 애매한 개인적인 일이 각기 다른 날짜에 두 번 있을 때 예전 같으면 이틀 휴가를 내야 했지만, 요즘은 반차를 두 번 내서 합쳐서 하루 휴가로 일을 볼 수 있다. 이 또한 꿀이다.

 어떤 사람은 어제 과음을 했거나 오전에만 조금 쉬고 싶어서 오전 반차를 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오전에 일하고, 오후엔 미용실을 간다던지 한다. 머리 깎는데 10분 잡는 내가 보기엔, 주말에 가던가 점심 시간에 가서 잠깐 다녀오면 될 일을 무슨 휴가까지 쓰나 싶다. 하지만, 여성 분들의 경우 쉬면서 기분 전환하고, 파마도 하고, 관리도 하고, 염색도 하고 이것 저것 하다 보면 드는 돈 만큼 시간도 많이 드는 것 같다. 10-20 만원은 저렴한 것이고, 50-70만원 혹은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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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마르코 폴로처럼 전 세계를 탐험하는 역사학자를 꿈꾸었습니다. 지금은 일을 하며 여러 나라에 가보고 살았습니다. 해외 여행, 해외 생활, 맛집 여행, 사진, 스포츠, 음악, 영화, 서평까지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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