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하는 종의 종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인증된 계정 · 다른 시각을 권하는 불편한 매거진
2023/06/25
  • 그자비에 라페루 l 작가, 시인, 서평가

귀도 모르셀리 『디시파티오 H.G.』

‘돌이킬 수 없는 종말’, ‘불가사의한 소멸’.

인류는 소멸됐다. 모든 다른 동물, 식물들과 함께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인류 중 오직 화자만이 살아남았다. 그런데, 그 상황은 정말 비극적이었을까? 그는 생을 마감하고자 동굴에 왔다. 예전에는 삶을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다. 『디시파티오 H.G.』라는 제목은 잠블리쿠스(1)의 글을 참조한 것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디시파티오 휴마니 제네리스 (...) 뜻밖의 비범한 한 인간이 인류 전체를 스프레이 또는 미세한 가스로 만들어 버렸다...’
공포와 불신을 겪은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연대순으로 적어 질문하기로 한다. 게다가 그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나는 알 수 없는 행동을 시작했다. 아니면 적어도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행동으로 인해 처음에는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 6월 1일에서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
212
팔로워 381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