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필명?
2022/11/16
이상, 이문열, 황석영…… 수많은 작가들의 이름이 사실 필명이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건 몇 년 전이었다. 그때 나는 꽤 큰 충격을 받았다. 실명이라 너무 순진하게 믿은 탓이었다. 글 쓰는 삶을 꿈만 꾸던 시절부터 이따금 이름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얼굴이 알려진 작가들이 필명을 선택하는 이유가 대체 뭔지 궁금해졌다. 내 이름이 걸린 책을 낸다면 나는 실명을 써야 할까, 필명을 써야 할까. 흔한 이름을 가졌다면 실명을 쓰는 게 좀 더 쉬웠을까. 등단을 한 것도 아니면서 고민은 꽤 진지했다.
그러다 갑자기 필명을 정하는 일이 생겼다. 글쓰는 습관을 들이겠다며 한 플랫폼에 가입하던 중이었다. 그 플랫폼은 실명으로 활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었는데 아직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데 초반부터 실명을 공개하기가 좀 꺼려졌다. 내 이름은 흔치 않아 내 글을 읽게 되면 나를 스쳐간 대부분의 사람은 한번에 나를 알아볼 것이었다. 좀 더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기성작가들처럼 실명 같은 필명을 지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때 불현듯 한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몇 년 전 개명을 했는데, 아이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 새 이름을 지었다. 나도 그 친구처럼 아이들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오면 어떨까. 아이들이 이름에 담겨있으면 더 책임감을 갖고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원래 성인 ‘박’에, 첫째로부터 ‘현’을 둘째에게서 ‘안’을 가져와 이름을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박현안이 되었다.
크게 고민하고 지은 이름은 아니었지만 제법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이 담겨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어감이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게 느껴졌다. 늘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문득 그 많은 기자들은 실명 얼굴 다 까고 왜 그 따위로 기사를 쏟아내는 것인가를 생각함…
마음의 위안을 누군가에게 받고 싶어서 익명으로 쓸수도 있죠.
글에 진실이 있다면 그것이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죠.
회사 다닐때 영어 이름을 부른적이 있었는데, 본명을 알고 있었는데 영어 이름으로 부르다 보니 나중에 본명이 기억이 안 나서 빵 터졌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친구가 얼마전 개명을 했다고 하는데 어찌나 이름이 입에 안 붙는지 30년넘게 그 이름으로 불렀는데, 개명한 이름으로 부를려고 하니 왤케 닭살이 돋을까요,,,
마음의 위안을 누군가에게 받고 싶어서 익명으로 쓸수도 있죠.
글에 진실이 있다면 그것이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죠.
회사 다닐때 영어 이름을 부른적이 있었는데, 본명을 알고 있었는데 영어 이름으로 부르다 보니 나중에 본명이 기억이 안 나서 빵 터졌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친구가 얼마전 개명을 했다고 하는데 어찌나 이름이 입에 안 붙는지 30년넘게 그 이름으로 불렀는데, 개명한 이름으로 부를려고 하니 왤케 닭살이 돋을까요,,,
문득 그 많은 기자들은 실명 얼굴 다 까고 왜 그 따위로 기사를 쏟아내는 것인가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