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은 비가 오는구나.
강수량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비의 유무가 중요 할 뿐.
비가 내리는 날은 대부분 우중충 하다.
온 세상이 음침하고 스산한 기운을 내뿜는다.
그렇다. 나는 날씨에 따라 감정의 기복을 느끼는 타입이다.
비가 싫은 것은 아니다.
실내에서 창밖을 통해 바라보는 빗 줄기는 아름답다.
침대에 누워 오지 않는 잠을 청 할 때면 내게 빗 줄기는 좋은 자장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가 내 몸에 닿는 것은 싫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