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가 음악으로 들려주는 위로, 괜찮아
바흐가 음악으로 들려주는 위로, 괜찮아
고3 시절 나는 수능으로 대학을 가고자 결심한 후 제일 먼저 mp3에 있는 모든 노래를 지웠다. 흰 종이와 검은색 연필 자국으로 내 세상을 무채색으로 바꾸던 중 6월 모의고사 결과는 나를 깊은 구덩이에 빠뜨렸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방황을 하면서 나는 그동안 내가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펼쳐봤다. 다시 펼쳐본 문제집에는 수험생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클래식 추천 칼럼이 실려 있었다. 나는 문제집 속 칼럼의 추천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만났다.
클래식의 ‘클‘자에도 관심이 없던 내게 첼로의 다정하면서도 낮은 선율은 어떤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내가 놀라지 않게 나를 배려하면서 위로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만약 첼로가 아니라 바이올린으로 같은 악보가 연주되었다면 나는 위로를 강요받아 억지로 밝은 척을 해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첼로의 낮은 선율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나를 위로해 주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이 나오기 이전 첼로는 바이올린같이 화려하고 다양한 음색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