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
몬스 ·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합니다.
2021/11/17
시간을 직행하는 주체로써의 삶은 시간을 앞과 뒤로 나뉘어 언젠가 끝에 다다를 것이라는 절망감을 주지만, 그럼에도 우리 삶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삶이 그리는 '궤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궤적은 시간이 지나도 영원하고, 심지어 그 앞과 끝이 영원히 이어져 있으니까요.

아버지께서 어느 날 술을 마시더니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XX야, 넌 지구에 생명 탄생 이후로 한 번도 움직임을 멈춘 적이 없는 죽어본 적이 없는 존재다."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더군요. 나라는 이 어떤 독립된 것만 같았던 존재가 사실은 생명 탄생 이후 몇 십억년을 끊임 없이 움직여온 생명이란 존재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니. 더 나아가, 우주 탄생 이후 우주에 있어 온 일련의 인과관계의 흐름 위의 한 끝 자락에서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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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 중 주로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덕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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