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 (feat. 정신승리의 시대)
2022/02/20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이 시대에는 그렇다. 탈진실의 시대에는 참과 거짓이 의사판단의 척도가 되지 않는다. 피아가 존재하며, 자연스레 이들의 정치는 스스로의 이익을 대변하는 수준에 그치게 된다. ‘공익’은 촌스러운 단어가 되어가고, 사회의 기본가치가 되어야 할 ‘공존’은 철모르는 착한 유토피아의 언어로 내몰린다.
세계를 주도하는 강대국답게 탈진실의 체제를 누구보다 먼저 선보인 미국의 탈진실 테마는 ‘인종주의’였다. 부동산을 많이 가진 금발 백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세웠지만, 그가 말하는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이자 ‘프론티어 정신’을 가진 미국은 아니었다.
그리고 한국의 탈진실 정당(*아직 정치학계나 사회의 합의가 없는 개인적인 규정), 국민의힘의 타겟은 ‘여성’이다. 더 정확히는 ‘여성주의’, ‘여성가족부’다. 다른 곳은 오락가락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심지어는 여가부의 지원을 받는 당사자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 직접 나서 여가부 폐지를 재고해달라 부탁했지만, 당 대표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특정 계층의 적대감을 부채질해 그 열기로 지지층 굳히기에 나서는 것. 그렇지 않고서는 다른 논란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