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겪은 유산의 아픔 1

글너머
글너머 · 글을 넘어 어딘가, 글너머.
2022/03/17
저 예쁜 꽃 이름은 알아둬야지.
라고 말해 놓고서는 잊은 줄도 모르고 지내다가 어디선가 그 꽃을 다시 봤을 때, 눈도장을 찍어두었던 그 꽃은 너무 반갑고 정겹기까지 하다.

 제리(태명)가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구경도 못했으니 떠났다는 말이 너무나 슬펐다. 내 마음속에는 아직도 그 심장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또 슬펐다. 세 달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이미 아이의 인생을 스케치했고 우리 가족이 함께할 시간들을 미리 추억했다. 나에게 그 시간은 마치 30년 동안의 이야기 같았다.
 세 달 전, 우리 부부는 둘 째 아이의 임신 소식을 듣고는 너무 기뻤다. 아직 닿을 수도 없는 그 아이를 두고 우리는 많은 질문을 했다. 우리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될까? 우리가 아이를 잘 보살필 수 있을까? 남자아이면 이렇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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