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행복하실까요?

진초록 · 에세이스트
2021/10/03
김소영님이 쓰신 글에 댓글을 달려다 역시 이번에도 또 너무 길어져서,, 저는 짧게 쓰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만 ㅎㅎ 일단 새 글로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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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공무원이셨던 어머니는 저를 낳으시면서 법원을 그만두셨어요. 그리고 제가 열 살 되던 해에 아버지의 개업 사무소를 도우려 다시 법무를 시작하셨어요. 저한테는 어머니는 늘 집에 저와 함께 계셨던 분이니까 일하는 어머니를 상상할 수 없었나봐요. 어머니가 회사일을 시작하시기 전날 밤에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시고 계셨는데 제가 뒤에서 와락 엄마를 껴안고 “왜 회사에 나가? 나는? 나랑 있으면 안돼?” 하면서 떼를 썼던 기억이 있어요. 

아주 어렸던 동생은 가사와 육아를 도와주시는 이모님이 봐주셨는데요. 강보에 둘둘 말려 있던 때부터도 어머니가 일을 하셨으니까, 저와는 달리 엄마는 늘 일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자란 아이죠. 저녁 여덟시에 어머니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돌봐주시는 이모님이 바통 터치를 하고 퇴근을 하시는데 그럼 동생은 퇴근하는 이모님한테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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