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그리고 육아
2022/03/21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며 열 시쯤이나 느지막이 주말을 열었다. 뭘 먹을지 생각하며 핸드폰과 함께 두 시간을 침대에 붙어있었다.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건 음식 배달이 도착했다는 벨 소리. 남편과 대충 한 끼 식사를 해결한다. 그리고 다시 누워 인스타그램 몇 번, 유튜브 몇 번, 넷플릭스 몇 번 들락날락하고 나면 짙게 내려오는 어둠. 시계를 본 적이 있던가. 빔 켜고 치킨 피자로 저녁 먹고 나면 오롯이 통제할 수 있는 또 내 시간이었다.
'이렇게 힘든 걸 다 해낸다고?'
'이렇게 매일 살아간다고?'
출산 후 나는 누군가에게 매일 물었다. 초짜 엄마에겐 항상 잠이 문제였다. 신생아와 함께 하는 아침과 밤의 구분은 단지 밝고 어둠의 변화일 뿐. 18시간을 잔다는 아기는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