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의 수입대체 산업 육성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12/12
동아시아 국가들 특히 한국, 대만이 수출주도 산업을 육성해 성공한 반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수입대체 산업을 육성하다가 
경제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우리들이 성공했고 그네들이 실패한것은 맞습니다만
동아시아인들이 지적으로 우월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고
라틴 아메리카인들은 그렇지 않아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오해하면 곤란할거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들은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그네들은 그럴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1960년 당시 한국 2500만, 대만(중화민국) 1000만으로 
유럽의 소국에 비해서는 인구가 적지 않으나
영토가 작고 자원이 없다는 점이 다릅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일제 패망 이후 엄청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으며
수년 뒤 발발한 6.25전쟁으로 온 국토가 폐허가 되어 세계 최빈국 수준으로 전락한 상황.
다시 말해 인구 수 자체만 봐서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 보이나 
내수 시장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하다못해 돼지고기나 전복 같은 것들도 상품가치 좋은 것들은 주로 일본에 수출했고 
국내에는 수출하고 남은 부위를 소비했습니다.
 
 
반면 라틴 아메리카의 경우
쿠바 등 카리브해 국가들은 담배, 설탕
페루 등 고지대에서는 은광이 있고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적도 부근에서는 커피 등 열대 작물을 재배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온대 기후에서는 곡물과 소고기를 생산.
(소 팔아서 부국으로 등극)
칠레 같은 경우는 와인을 생산하기도...
 
인구는 멕시코처럼 많은 경우도 있고 인구 적은 소국도 있고하지만
하여튼 유럽이나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상품이 이미 존재했고
역으로 그쪽 나라들에서 공산품을 수입하는 구조.
라틴 아메리카는 이미 내수 시장이 형성되어있었고 공업화가 덜 되어
농산물 등을 싸게 팔아서 공산품을 비싸게 수입하고 있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독립 이전은 미국은 영국에,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종주국인 에스파냐와 포르투갈과 거의 독점적으로 무역을 했고
독립 이후 다변화가 이뤄지긴했으나 싸게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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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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