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총력전과 대륙의 총력전

Orca
Orca · 제국에 관한 글쓰기
2024/03/25
일본은 나라 전체가 군대 같다. 
이랏샤이마세부터 시작하는 접대 언어부터 사회생활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모든 비슷비슷한 언어들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경례를 연상시킨다. 경례를 어색해하지 않고 편안하고 능숙하고 기운 좋게 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던가. 그것은 군대에 대한 적응 정도를 직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하이, 아리가토고자이마시타 같은 말을 얼마나 신이 나서 할 수 있는가 얼마나 신이 나게, 어조와 기세를 넣어서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한 사회다. 그것을 못하면 마치 군대에 잠시 들어온 민간인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이다. 그것이 일본에 잠깐 온 외국인의 위치일 것이다. 그런 요소는 한 두개가 아니며, 극단적으로는 패션, 생김새, 피부색 같은 것도 물론 포함이다. 일본의 민족성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령 한국에서도 '편히 쉬셨습니까'가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집단(가령 군대)이 있고, 그런 걸 하면 이상하게 취급 당하는 집단(대학원)이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 이것이 훨씬 널리 퍼져 있고 깊게 스며 있는 듯하다. 방문하는 모든 가게에서 경례 수준의 고도화된 '유사 군대 언어 의례'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 
1차 수신사로 갔던 김기수는 일본인은 모두 노는 사람 없이 열심히 일한다고 했다. 일본인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일을 사랑하고, 사지 멀쩡한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는 감각이 강력한 듯 하다. 끊임없이 청소하고, 빨래하고, 요리하고, 출근하고, 계속해서 일을 한다. 이런 것이 총력전이 아니면 무엇이 총력전일까. 마루야마 마사오가 말한 병영사회는 근대 총력전을 근세에 투영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다치는 근대 군국주의가 군현과 봉건의 일본적 결합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마루야마는 그 차이(군현의 역할)를 언급하지 않은 채 곧바로 양자를 연결하는 듯한 혐의가 있다. 그러나 '지난 전쟁'이 오닌의 난인 교토에서조차 모든 사람들은 무서울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면 마루야마가 왜 근세 일본을 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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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6년, 방공통제사 3년, 석사 생활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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