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후반에 모든 역량을 영끌하게 만드는 교육 시스템

이니대디
이니대디 · 사회학 연구자
2024/02/08
최민규 선생님의 최근 얼룩소 칼럼("일본 대학에는 시속 150km를 던지는 투수가 00명 있다")에 따르면 야구라는 특정 스포츠 분야에서 요구되는 스킬(능력, 역량, 기술)은 20대 중후반 이후로 정점이 형성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야구 선수를 육성하는 교육 시스템은 20대 중후반에 잠재력이 실제 역량으로 현실화될 수 있도록 제도화되는 것이 효율적, 합리적이다. 그리고 실제로 일본은 그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한국은 그 역량이 10대 후반에 최대로 발현되게끔 운영되고 있다. 당연히 최대 실현되는 역량은 선수 개인의 잠재성으로나 사회 전반적인 잠재력으로나 20대 후반에 실현되는 것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매우 비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왜 한국은 20대 중후반이 아니라 10대 후반에 "부자연스럽게" 잠재성을 끌어올리게 육성/교육 시스템이 되어 있는 것일까? 아마도 대학 입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 리춘수TV에 최태욱 전 국가대표 코치(벤투 감독 시기)가 나와서 이야기한 것을 봤는데("한국 유소년들이 성인만 되면 실력이 평범해지는 이유"), 굉장히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왜 한국 선수들은 빌드업을 못하는가? 빌드업에 필요한 신체적, 운동적, 전술적 감각을 체득해야 할 10대 시기에 단기적 성과 즉, 이겨서 팀성적으로 내고 그걸 바탕으로 대학에 가야 하는 구조를 지적하더라. 즉, 20대 이후 만개해야 할 성과와 역량을 10대 후반에 끌어 당겨쓰느라 결국 비효율적인 결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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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계층, 불평등, 사회이동, 사회인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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