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부모와 교사’ 전화번호 쌍욕으로 저장한다
2023/06/10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권일용 겸임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범죄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 그 사회를 투영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범죄 양태는 공동체의 변화와 따로 떨어져서 형성되는 게 아니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에 물리적인 강도 범죄가 희박해고 보이스피싱 등 디지털 범죄가 급증한다. 1980~90년대에는 이유없는 살인이 드물었고 범죄 동기도 명확했지만 90년대 초중반부터 등장한 지존파와 막가파는 기존의 살인마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사회의 변화와 범죄 양태는 같이 가는 것이다. 권 교수는 지난 5월24일 15시 전남 함평군 함평읍에 위치한 함평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강연(1편 기사)을 했다.
권 교수는 “강도들이 개과천선해서서 어디로 사라진 것이 아니고 우리의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왔다”며 “그게 사이버 범죄다. 디지털 범죄”라고 강조했다.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는 배경이 있는 것이다. 나아가 권 교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가스라이팅이나 그루밍 범죄들이 진화하고 발전해서 스마트폰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문단속’을 하는 것 못지 않게 개인정보보호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은 그나마 우리가 잘 보호하고 있다. 권 교수가 주목하는 개인정보는 집으로 가는 동선과 이동 경로, 좋아하는 색깔과 음식, 친한 친구, 성격 등 사람의 취향과 관련된 정보들이다. 권 교수는 보이스피싱범들이 “이런 걸 한 두달 잘 모아서 오프라인으로 찾아올 수 있다”며 “일주일간 온가족이 일본으로 여행 간다고 인스타에 올리는 것은 어찌보면 집을 다 털어가라고 광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인스타 뒤지고 구글링만 하면 사는 곳을 충분히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문화에 이런 게 있다. 지하철 타고 이동하다 보면 제 옆에 중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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