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봐 주세요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11/09

윙~~~윙~~~윙
전기톱으로 내 몸을 자르는 소리다. 아프다고 소리를 치고 눈물을 하염없이 흘려도 저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바닥에 나의 분신과도 같았던 몸의 일부들이 잔해 (殘該)가 되어 나뒹군다.
도대체 왜~왜 물음표를 던져 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고, 나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가만히 나를 보니 옷도 다 벗겨진 채로 뼈만 앙상하니 남아 있구나. 나름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는데 고작 이 모습이라니. 나는 지금껏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나를 사랑해 주길, 아니 쳐다봐주기 만 바랐는데 그것이 그렇게 크나큰 욕심이었나.

추운 겨울, 춥고 배고파도 눈 비 다 맞으며 어렵게 어렵게 견디고, 따뜻한 봄이 오니 사람들은 우르르 벚꽃 구경 철쭉 구경 다닐 때 나는 조용히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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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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