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전략은 파괴적 혁신의 어깨를 짚고 부활할 수 있을까?

김석관
김석관 인증된 계정 · 기술혁신 연구자
2023/07/31
김위찬, 르네 마보안 (2023), <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에 대한 비평 
(학술지 투고용 초고)

1. 비파괴적 창조: 혁신이 꼭 파괴적일 필요는 없다

전 세계에서 4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블루오션 전략>(2005)의 저자이자, Porter, Christensen과 함께 Harvard Business Review(HBR) 100년의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필진으로 선정되었던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가 2023년에 신간 <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Beyond Disruption: Innovate and Achieve Growth without Displacing Industries, Companies, or Jobs)>를 발간했다. 저자들은 이 책과 HBR에 발표한 논문 “Innovation Doesn’t Have to Be Disruptive”에서 ‘비파괴적 창조’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이 여러 산업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고하면서, 이를 ‘파괴적 혁신’에 대응되는 새로운 혁신 전략으로 제안했다. 이 책에서 비파괴적 창조란, 급진적 변화이지만 기존 산업이나 기업을 파괴하지 않고 기존 산업 외부에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는 혁신을 지칭한다. 파괴적 혁신은 장기적으로는 고용과 성장을 가져오더라도 단기적으로 기존 기업과 일자리를 파괴하면서 사회적 긴장과 비용을 초래한다. 이에 비해 비파괴적 창조는 원서의 부제에서 보듯이 ‘기존 산업, 기업,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으면서도 성장을 성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기업과 정부가 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비파괴적 창조 전략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전작에서 제시한 <블루오션 전략>과 공통점이 있지만, 블루오션 전략은 기존 산업의 경계를 건너서(across, 즉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면서) 신시장을 창출하기 때문에 파괴적 성장과 비파괴적 성장이 혼합되어 있는 반면, 비파괴적 창조는 기존 산업 외부에서(outside) 완전히 새...
김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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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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