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랑 ·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어요.
2023/08/03
우리 마을 뒷산 맨 꼭대기에는 오래된 노송이 한 그루 서 있었다. 이 소나무는 주변의 작은 소나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긴 세월을 간직한 채 당당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노송의 맨 위에는 매서운 눈, 커다란 날개,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매가 항상 동네를 응시하며 서 있다.

 가끔씩 날개를 펴서 하늘을 나는 모습은 멀리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몸집이 커서 그런지 멋지기도 하고 위압감이 들기도 하였다. 왜 그리 가만히 앉아서 뭔가를 응시하는 것일까? 먹이감을 보러 그렇게 하는 것인가?
그런데 어느 날 날씨가 흐리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어느 봄날, 우리가 사는 뒷집에서는 마당에 닭을 기르고 있었는데, 대여섯 마리의 닭들은 여느 날처럼 마당을 휘저으며 모이를 쪼고 있었다. 마을의 맨 꼭대기에 사는 매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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