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시멘트

포텐조
포텐조 · 9년째 쓰는 25권의 일기로 꾸준히
2024/07/11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이십 팔 번째

기억을 되짚어 보니 예전에 친척 집 창고 안에서 다소 희한한 녀석을 만났던 것 같다. 바닥이 완전 시멘트였는데 창고 한 구석에 좁쌀만 한 초록빛을 내뿜는 새싹을 발견했다. 삽에다 곡괭이 기타 등등 창고의 분위기는 철물점 그 자체였는데 구석 바닥에 시멘트 틈새가 눈으로 보이지 않았음에도 생명이 일어나고 있었다. 생명력이 강해보이는 이름 모를 식물은 어느새 발아하고 마치 눈치도 없듯이 거기에 자리하고 있었다.


바닥을 자세히 보아야 초록 새싹이 보여서 그런 것이지는 몰라도 이 녀석의 존재는 굉장히 희미했다. 하지만 으레 잡초들이 그렇듯 눈떠보니 어느새 사방팔방을 뒤덮은 것처럼 어떻게 자라날지 어떤 정체를 드러낼지 모르는 녀석이었다. 관점에 따라 이런 생각도 들긴 했다. 조건과 환경이 맞아서 자라나는 것이지 어떤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라나는 건 아니다는 생각.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어떤 관점을 택하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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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졸업, 심리학과 대학원 재학중 2022.04.22 ~ 포텐셜 세종청년모임 설립및 운영중 2023.10.26 23년도 전국 우수청년공동체 세종시부문, 행안부 장관상 2024.01.04~ 세종FM "밝은내일 조수형입니다" 진행중 소통 교류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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