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2024/05/27
인류 멸망을 다룬 영화를 보고 나서 친구가 말했다. " 이 영화는 지구 종말을 다룬 아포칼립소 장르야. " 내가 반론을 제기했다. " 윤석열이 용산에서 계란말이 뒤집는 소리 하고 자빠졌다. 인류 멸망이 지구 멸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구. 지구에서 인간이 사라진다고 해서 생명체가 없는 것은 아니잖아. 바퀴벌레도 살아 있을 것이고, 고사도 자라날 것이고. 지구라는 행성 입장에서 보면 인류가 멸망하면 오케바리 투머치 땡큐지. " 인류 멸망과 지구 멸망을 동일한 것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인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구와 인간은 친구라고 ? 웃기는 소리. 지구는 언제든지 인간과 빠이빠...
@악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ㅎ
그렇다면 물성을 통해서 마음을 알았다라고 표현한다면, 역설적으로 인간에게 어떤 마음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관 안에 포획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요? 결국 인간은 유물론적으로 해석하려 하면, 해석이야 가능하겠지만.. 이해는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여자의 뇌에 예측 기능이 발달해있군이라는 생각하기 보단 여자에게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씨가 있군이라는 생각을 해야 상황이 이해가 잘 가지 않나요?
마음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가정해야만 우리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ㅎ
@서형우
인간의 유일한 특징이 " 이야기 " 를 만들어내는 존재라고 하죠 ? 광고도 좋은 이야기가 있어야 반응을 하는데 이 광고는 조금 그로테스크한 것 같습니다. 전, 도무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고등어의 꿈이 고등어구이라니요. 웃자고 만든 광고 같긴 같은데 좀 도가 지나쳤다는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
제가 철저하게 유물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은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물질을 통해서 표현되는 것이다라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죠. 예를 들어서, 멋진 선비가 오더니 물 짓는 여자에게 목 마르니 물 좀 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여자는 표주박에 버드나무 잎 하나 띄워 주죠. 남자는 버드나무 잎이 입 안에 들어올까봐 후후 바람을 부면서 물을 마십니다. 다 마시고 나서 남자가 묻죠 ? 왜 버드나무 잎을 띄웠나요. 여자가 대답하죠. 물도 급히 마시면 체하옵니다. 천천히 물 마시라고 잎을 띄웠습니다. 캬, 형우 님이나 저나 남자새끼 아닙니다. 이런 에피소드에 뻑이 가죠. 선비는 생각하죠. 참, 마음도 고운 처자로구나. 그리하여 선비는 그녀와 결혼을 했다는....
여기서 남자는 어떻게 처자의 고운 마음을 알 수 있었을까요 ? 표주박 위에 띄운 잎이죠. 나뭇잎이라는 물성을 통해서 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겁니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라고도 하잖아요. 그 환경도 결국은 물질성의 총합이란 생각이 듭니다.
악담님의 풍자와 해학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웃었습니다.
인간중심사고관을 과할 때는 저도 정말 좀 혀가 쯧쯧하는 소리가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과연 인간은 인간중심사고관 이상의 사고를 가질 수 있느냐에는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저는 저라는 존재가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며, 나라는 의식이 뇌세포들의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은 압니다.
그런데 안다는 것과 인정한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오늘 친구와 대화하다가 삼프로 티비에서 언뜻 들은 종교학계에서의 최근 담론인 종교 이후의 종교라는 담론을 이야기하며 토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간은 물리적 존재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저라는 정신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고 저라는 자아가 그저 내 뇌에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기억들만 꺼내 만들어낸 내러티브에 불과하다는 것에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것을 인정할 수 없는 것까지도 인간중심사고라고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러한 불인정이 당연지사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인간의 사고관 내에서 인간이란 존재의 특수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인간이 인간에게 의미있는 동식물이 모두 죽은 지구를 과연 지구라고 인식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너무 딴지 거는 것 같아서 죄송하긴 하지만, 인류세계의 종말을 두고 지구 종말이라고 말씀하신 친구분의 견해도 어느 정도는 타당한 의견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지나친 인간중심적 사고에 대한 반감을 두고 한 번 논쟁할만한 요소가 될 수도 있지 않는가를 두고 한 번 질문을 드려보고 싶었던 문제입니다.
헤헤. 글은 정말 재미있었고, 저 광고에 대한 반발들은 정말 극구 공감됩니다!!!
거위의 꿈이 이렇게 살벌하게 들린 적은 처음이네요.
배경 음악이 그렇게 없었을까요? 어휴...
인간 중심 사고가 해괴한 광고 하나 제대로 만들었네요. ㅠ
저도 일전에 비슷한 느낌의 글 하나 끄적여둔 게 있어 바로 이어진 글 올릴게요~^^
@서형우
인간의 유일한 특징이 " 이야기 " 를 만들어내는 존재라고 하죠 ? 광고도 좋은 이야기가 있어야 반응을 하는데 이 광고는 조금 그로테스크한 것 같습니다. 전, 도무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고등어의 꿈이 고등어구이라니요. 웃자고 만든 광고 같긴 같은데 좀 도가 지나쳤다는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
제가 철저하게 유물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은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물질을 통해서 표현되는 것이다라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죠. 예를 들어서, 멋진 선비가 오더니 물 짓는 여자에게 목 마르니 물 좀 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여자는 표주박에 버드나무 잎 하나 띄워 주죠. 남자는 버드나무 잎이 입 안에 들어올까봐 후후 바람을 부면서 물을 마십니다. 다 마시고 나서 남자가 묻죠 ? 왜 버드나무 잎을 띄웠나요. 여자가 대답하죠. 물도 급히 마시면 체하옵니다. 천천히 물 마시라고 잎을 띄웠습니다. 캬, 형우 님이나 저나 남자새끼 아닙니다. 이런 에피소드에 뻑이 가죠. 선비는 생각하죠. 참, 마음도 고운 처자로구나. 그리하여 선비는 그녀와 결혼을 했다는....
여기서 남자는 어떻게 처자의 고운 마음을 알 수 있었을까요 ? 표주박 위에 띄운 잎이죠. 나뭇잎이라는 물성을 통해서 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겁니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라고도 하잖아요. 그 환경도 결국은 물질성의 총합이란 생각이 듭니다.
거위의 꿈이 이렇게 살벌하게 들린 적은 처음이네요.
배경 음악이 그렇게 없었을까요? 어휴...
인간 중심 사고가 해괴한 광고 하나 제대로 만들었네요. ㅠ
저도 일전에 비슷한 느낌의 글 하나 끄적여둔 게 있어 바로 이어진 글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