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4/05/27

   
딸이 말했다.
문어의 다리가 상처가 나서 잘려도 다리는 다시 자라난다고.
문어가 배가 고플 때 먹을 것이 없으면 자기 다리를 먹는다고.

딸이 묻는다.
커다란 어항에 문어를 몇 마리 집어넣고 사람이 문어를 먹고 싶을 때마다 문어 다리를 잘라먹으면 무한으로 문어를 먹을 수 있겠네?
잘라도 계속 다리는 생겨나잖아?
우리 딸... 문어가 많이 먹고 싶었니...

실제로 1998년 일본에서는 다리가 자꾸만 생겨나는 과잉재생으로 인해 무려 96개의 다리를 가진 문어도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한다.

잘라도 계속 자라나는 다리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그 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왠지 섬뜩하다.
나는 문어가 아니어서 다리가 잘려 나갈 때의 아픔은 알 수 없다만.

문어 아이큐가 엄청 높다던데.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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