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기일 납골당 면전에 피울 향보다는 물릴 수 없는 가까운 약속만 떠올리며 애초에 그른 생이었다 싶어 바다만 보다가 이 세상과 저 세상의 허물이 낯선 간격이란 걸 뒤늦게 알았다 수천 번을 반성해도 뉘우치지 못하는 게 많아 어둠을 읽는 게 익숙할수록 눈물이 뜨거워지는 이유
자주 하늘이 무너지는 걸 생각했다
- 최규환, 시 '반성'
반성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반성을 반성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족을 느끼는 여유, 보다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