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농담처럼 합류를 권했지만 남모르게 치열한 내적 갈등이 있었습니다. 포커'글'페이스를 유지하느라 전혀 눈치채지 못하셨겠지만 실제로 빅맥 님께 말씀드리기 전까지 고민이 컸습니다. 이유는 우리나라 남성 보호자들의 고달픈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성 보호자에게 씌워진 굴레만큼이나 한국은 남성 보호자들에게도 가혹합니다. 그들은 출근시간보다 일찍 출근해야 하고 퇴근시간보다 늦게 퇴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요. 워라밸, 파이어는 식구가 없는 혈혈단신의 이야기라고 애써 웃어넘기고 오늘도 모래를 씹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남성 보호자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선뜻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배우자를 통해서도 듣기 쉽지 않은 이야기라 더 귀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갓 제대한 것처럼 기합이 잔뜩...
자격은 애 낳는 순간부터 생기는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확실한 것은 속으로 끙끙대는 것보다는 서로 위로해주는게 정신건강에는 도움이 됩니다! 우리 자기자신과 서로를 믿어보자고요?
@홈은님
못이기는척 합류했지만, 남 모르지 않게 지금도 계속 내적갈등 중입니다.
모든 아빠가 저와 같지는 않겠지만, 빠듯한 일상에 육아관련 글을 끄적인다는게 사실 지금도 썩 내키진 않습니다. 육아는 커녕 내 앞가림하기도 버거운 일상이니깐요. 바쁜 것은 차치하더라도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는 생각에 '응, 자격 있어' 라고 답을 섣불리 못하겠습니다.
경상도라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부부간에 대화가 많은 편이 아닙니다. 물리적인 것과 심리적인 영향이 둘다 있는데요. 대부분의 부부들은 나의 힘듦에 집중하지, 상대방의 힘듦에 먼저 귀를 기울이지는 않죠. 내가 먼저이니깐. 내가 힘들면 만사 귀찮고 상대방의 힘듦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런건 누가 가르쳐준다고 습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과 여유,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니깐요.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사실 개인적인 이유로 글쓰기를 좀 내려놓고 싶은데 본의 아니게 합류하게 되어 다소 애매한 상황에 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의 합류가 부디 민폐가 아니길.
자격은 애 낳는 순간부터 생기는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확실한 것은 속으로 끙끙대는 것보다는 서로 위로해주는게 정신건강에는 도움이 됩니다! 우리 자기자신과 서로를 믿어보자고요?
@홈은님
못이기는척 합류했지만, 남 모르지 않게 지금도 계속 내적갈등 중입니다.
모든 아빠가 저와 같지는 않겠지만, 빠듯한 일상에 육아관련 글을 끄적인다는게 사실 지금도 썩 내키진 않습니다. 육아는 커녕 내 앞가림하기도 버거운 일상이니깐요. 바쁜 것은 차치하더라도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는 생각에 '응, 자격 있어' 라고 답을 섣불리 못하겠습니다.
경상도라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부부간에 대화가 많은 편이 아닙니다. 물리적인 것과 심리적인 영향이 둘다 있는데요. 대부분의 부부들은 나의 힘듦에 집중하지, 상대방의 힘듦에 먼저 귀를 기울이지는 않죠. 내가 먼저이니깐. 내가 힘들면 만사 귀찮고 상대방의 힘듦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런건 누가 가르쳐준다고 습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과 여유,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니깐요.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사실 개인적인 이유로 글쓰기를 좀 내려놓고 싶은데 본의 아니게 합류하게 되어 다소 애매한 상황에 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의 합류가 부디 민폐가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