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11/28
농담처럼 합류를 권했지만 남모르게 치열한 내적 갈등이 있었습니다. 포커'글'페이스를 유지하느라 전혀 눈치채지 못하셨겠지만 실제로 빅맥 님께 말씀드리기 전까지 고민이 컸습니다. 이유는 우리나라 남성 보호자들의 고달픈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성 보호자에게 씌워진 굴레만큼이나 한국은 남성 보호자들에게도 가혹합니다. 그들은 출근시간보다 일찍 출근해야 하고 퇴근시간보다 늦게 퇴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요. 워라밸, 파이어는 식구가 없는 혈혈단신의 이야기라고 애써 웃어넘기고 오늘도 모래를 씹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남성 보호자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선뜻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배우자를 통해서도 듣기 쉽지 않은 이야기라 더 귀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갓 제대한 것처럼 기합이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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