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2 나는 퇴근을 두 번 한다

왕태일
왕태일 · 퇴근을 두 번 하는 사업가이자 아빠
2022/11/25

오늘도 걸어서

출근을 한다.



조금 빠르게 걸을 경우 약 5분이면, 회사에 도착한다. 이마저도 귀찮을 때면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에 시동을 걸고, 횡단보도 세 개 정도를 지나쳐 회사에 출근을 한다. 거의 매일 반복이다.

회사의 이름은 '왕조시대 컴퍼니(주)' 브랜드, 광고, 마케팅 영역에서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드는 회사이다. 여기서 '우리는 왕조시대'라는 광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 21일, 법인을 설립했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만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아이가 곧 나올 태세다. 전투 준비 태세가 한 창인 2월, 코로나가 20만 명이 넘어가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했다. 아내는 임신한 상태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고, 주변엔 코로나 감염자로 득실 거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잘 버텼고, 계획대로 딸, 단아는 세상에 태어났다.

창업을 했고 작은 서재에서 일을 도모했다.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를 기대했고, 재택근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160cm 정도의 가로 크기, 짙은 어두운 색상의 나무 책상을 서재 가운데에 놓고, 이케아 스탠드 조명과 탁상 조명으로 분위기는 잘 갖춰졌다. 이렇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출근을 한 것이다. 

아이가 엄청 운다. 계속 울고, 또 운다. 기저귀를 갈아야 하고, 분유를 타야 하고, 달래야 하고, 동시에 집안일을 해야 한다.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하고, 또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 틈틈이 아내와 수다를 떨고, 이렇게 반복과 기록을 하며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리고 '퇴근' 개념이 사라지고 말았다.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는 계획대로 되지 못했고, 엄마 아빠가 처음인 우리는 오직 딸의 안위만 바라보고 있었다. 오마이갓..


674office

본격 출근러의 삶


주 3일, 집으로 장모님이 오시기 시작했다. 서울 마포에서 경기 하남 미사 신도시까지 60분 동안 5호선 지하철을 타고 딸, 아내를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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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독립 기구【우리는 왕조시대】 호랑이 기운으로 브랜드의 힘을 싣기 위해 투쟁하고, 의미있는 경험을 만듭니다. 동시에 9개월차 딸 단아와의 보통의 날들에 대한 경험을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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