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운 도덕 교과서는 시대착오적이었다

얼룩커
2022/04/05
학창 시절, 도덕 책에는 가족 관계도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학교에서 그 내용을 배울 때 난 그게 싫었다. 항상 가족관계가 '아빠, 엄마, 아들'로 되어있고, 아빠와 엄마는 부모의 형제 중 첫째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내 가족의 형태에 맞게 교과서에 그림을 그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도덕 교과서는 고정관념을 심게 했던 존재인 것 같다. '교과서'라는 이름으로 아무 결점 없을 것 같이 다가와서 순수하게 그 내용에 속는다. 정작 인생에서 꼭 필요한 부분은 가르쳐주지 않고,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준다.

정말 말 그대로 '지식'만 가르쳐줄 뿐, '지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식이 필요한 건 맞지만, 건강하게 제대로 살아가려면 지식보다는 지혜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 말이다. 그냥 지혜는 인생을 살다 보면 연륜에 따라 저절로 터득되는 거라면서 얼렁뚱땅 넘어가기도 한다. 어찌보면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어른들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지혜보다는 무작정 지식에만 올인하도록 하는 듯하다.
가족의 다양한 형태
교과서에는 왜 가족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서 얘기해주지 않을까? 내가 오래 전에 학교를 졸업해서 지금 도덕 교과서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학교를 다닐 때, 그 교과서를 지은 사람들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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