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장례식

큰나무  SSONA
큰나무 SSONA · 밝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2022/07/19
"여보...어뜩하지...ㅠㅠ"

아내에게 다급한 카톡이 왔다.

   올해 첫째 딸의 바람으로 키우기 시작한 햄스터 땅콩이가 길고양이에게 물려서 그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사고였다. 땅콩이 집을 아주 잠시 집 밖에 꺼내놓았는데. 제리의 집 앞을 그 타이밍에 톰이 지나가게 될 줄이야...톰이 톰을 했으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남은 유족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첫째 딸아이는, 슬픔을 감당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했다. 엄마의 핸드폰을 집어 들고 첫째는 이렇게 카톡을 보내왔다. "아빠 나야 전부 내잘못 이야. 처음부터 햄스터 사달라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햄스터를 사지 않았더라면 행복 했을텐데 ㅠㅠㅠㅠㅠㅠ"

   자신을 탓하며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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