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출장에 저를 갈아 넣었습니다

실배
실배 · 매일 글쓰는 사람입니다.
2022/10/10
직장인에게 피할 수 없는 일이 여러 개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중 하나가 바로 출장이다. 출장의 목적은 다양했다. 작게는 단순한 업무 협의부터 크게는 해외까지 나가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 

크게 부담 없는 출장이라면 좋은 날 밖에 나가 바람도 쐬고 좋으련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나 올해 초 업무가 바뀌면서 출장 갈 일이 많아졌다. 회사의 중요한 사업을 관철 시켜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출장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일부터 시작되었다. 1시간 남짓 되는 시간에 이 사업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려면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핵심이 담겨 있어야 했다. 길게 주저리주저리 적는 일은 쉽지만 줄이는 일은 늘 어렵다. 인고의 과정을 거치고 보고서가 최종 결재권자에게까지 통과되면 본격적인 출장 준비에 돌입한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옷부터 챙긴다. 최대한 튀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무난한 복장은 역시 까만 양복에 하얀 와이셔츠였다. 만약 당일이 아닌 며칠 걸린다면 속옷이나 양복, 그리고 세면도구도 가방 안에 넣는다.

출장 전날은 다음날 좋은 몸 상태를 위해서 일찍 침대에 누워 보지만 생각이 많아서인지 늘 잠이 오지 않았다. 밤새 내일 있을 좋은 경우의 수와 나쁜 경우의 수를 반복하며 길고 긴 밤을 보냈다.

간이 사무실로 변한 기차 안
출장 초반엔 회사 관용차를 많이 이용했는데, 비가 많이 오던 날 차가 막혀 예정 시간을 넘긴 적이 한 번 있었다. 30여 분 정도 늦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느껴지는 차가운 분위기에 결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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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년째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제 삶에는 큰변화가 생겼네요 그저 평범했던 하루가 글을 통해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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