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7
그렇게 컨텐츠 다양성까지 얘기하는 국감장을 기대하는 건ㅎㅎ 쉽지 않아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로컬 창작 생태계에 단비죠. 다만 좀 더 들여다봐야 하는 측면은 있는 것 같아요. 감독과 배우에겐 글로벌 시장을 열어주는 채널. 몸값도 훨씬 더 챙길 수 있습니다. 배우 몸값이야 드라마 회당 몇 억으로 뛴지 오래됐지만, 감독은 그 정도는 아녔거든요. 문제는 제작인데요.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주워들은 얘기 수준이지만.. 제작사들은 그동안 10편 도전해 중박 3편, 대박 1편 정도로 균형을 맞췄다고 가정할 때.. 다양성 측면에서 수익은 못 거둬도 만들어질 수 있는 6편이 존재할 수 있었거든요. 넷플릭스처럼 승률 높여 생태계 바꾸는 플레이어가 들어오면 다양한 '소규모 작품'들이 제작되는 풍토가 사라질 수 있다...
넷플릭스는 로컬 창작 생태계에 단비죠. 다만 좀 더 들여다봐야 하는 측면은 있는 것 같아요. 감독과 배우에겐 글로벌 시장을 열어주는 채널. 몸값도 훨씬 더 챙길 수 있습니다. 배우 몸값이야 드라마 회당 몇 억으로 뛴지 오래됐지만, 감독은 그 정도는 아녔거든요. 문제는 제작인데요.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주워들은 얘기 수준이지만.. 제작사들은 그동안 10편 도전해 중박 3편, 대박 1편 정도로 균형을 맞췄다고 가정할 때.. 다양성 측면에서 수익은 못 거둬도 만들어질 수 있는 6편이 존재할 수 있었거든요. 넷플릭스처럼 승률 높여 생태계 바꾸는 플레이어가 들어오면 다양한 '소규모 작품'들이 제작되는 풍토가 사라질 수 있다...
현재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 주제에 대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차고 넘칩니다만. 모든 이야기들이 저 개인의 상황과 저의 직군에서 경험하거나 혹은 주워들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인지라 논지의 핵심이 한쪽으로 무게추가 쏠릴 수 밖에 없네요. 결국 현재의 상황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우므로 그냥 조용히 관전만 하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 하지만 요거 딱 하나는 말씀드릴 수가 있는게....넷플릭스가 문화다양성이니 창작자의 창작에 대한 간섭이 없느니 하는 것은 '그건 아니다' 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주지하다시피 '인간수업'의 기대치도 않았던 성공과 '킹덤'의 예견치 못했던 지점에서의 글로벌 히트 이후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컨텐츠를 수급하는 방식과 게임의 룰들이 많이 바꼈습니다. 그 부분을 자세히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한국 컨텐츠 창작자들을 대하는 방식이 예전의 국내 주요 컨텐츠 투자자들의 그것들과 최근에는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만 확실한 것은 봉준호 감독이 <옥자>로 인해 촉발되었던 논쟁들이 지금 이 시간에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토론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의 순수성이 우선이냐 아니면 모든 것은 컨텐츠라는 이름 아래 다변화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냐...이런 지점에 대한 논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점이죠.
이러나 저러나 컨텐츠 하나의 흥행에 목숨을 거느냐 '박리다매'의 전략을 취할 것이냐...이 양쪽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현재의 상황이 참 재밌다가도 씁쓸해지는 요즘입니다.
헤헷! 혜승 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넘 영광입니다. 감히 몇 가지 첨언을 하면, 현재까지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전략은 소수의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것보다는 비교적 다양성에 좀 더 포커싱이 좀 더 맞춰져 있었고, 이를 천명하듯 넷플릭스는 올해 초에 콘텐츠 다양성 리포트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44&aid=0000721437
그리고 이건 뇌피셜이지만, 말씀하신데로 콘텐츠는 투자한다고 해서 대박이 날 확률이 극히 낮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상황에는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듯, 몇 개의 블록버스터를 많이 만들기 보다는 최대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저는 보는데요. 실제로 지금까지 넷플릭스는 디즈니처럼 엄청난 블록버스터를 제작하기보다는 다양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방항으로 콘텐츠 투자를 진행해왔고, 좀비물 등 데이터로 검증된 분야들은 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디즈니나 기존의 콘텐츠 사업자들이 할 수 없는 최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오히려 강점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서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넷플릭스는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방향으로 갈 것 같은데, 이건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지 않나 싶네요.
물론 넷플릭스가 아주 소규모 작품들에도 과연 투자할 것인가는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그렇게 높아보이진 않는데요. 근데 이건 넷플릭스뿐 아니라 생태계 전반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기도 하네요. ^^
현재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 주제에 대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차고 넘칩니다만. 모든 이야기들이 저 개인의 상황과 저의 직군에서 경험하거나 혹은 주워들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인지라 논지의 핵심이 한쪽으로 무게추가 쏠릴 수 밖에 없네요. 결국 현재의 상황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우므로 그냥 조용히 관전만 하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 하지만 요거 딱 하나는 말씀드릴 수가 있는게....넷플릭스가 문화다양성이니 창작자의 창작에 대한 간섭이 없느니 하는 것은 '그건 아니다' 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주지하다시피 '인간수업'의 기대치도 않았던 성공과 '킹덤'의 예견치 못했던 지점에서의 글로벌 히트 이후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컨텐츠를 수급하는 방식과 게임의 룰들이 많이 바꼈습니다. 그 부분을 자세히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한국 컨텐츠 창작자들을 대하는 방식이 예전의 국내 주요 컨텐츠 투자자들의 그것들과 최근에는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만 확실한 것은 봉준호 감독이 <옥자>로 인해 촉발되었던 논쟁들이 지금 이 시간에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토론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의 순수성이 우선이냐 아니면 모든 것은 컨텐츠라는 이름 아래 다변화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냐...이런 지점에 대한 논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점이죠.
이러나 저러나 컨텐츠 하나의 흥행에 목숨을 거느냐 '박리다매'의 전략을 취할 것이냐...이 양쪽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현재의 상황이 참 재밌다가도 씁쓸해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