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2> - 왜 뮤지컬인가?

정기훈
정기훈 인증된 계정 · 씨네필, 한량, 이것저것 합니다.
2024/10/27
imdb
<조커 1>은 아서 플렉이 어떻게 ‘조커’가 되어 가는지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영화 자체에 대한 갑론을박은 제쳐두고서라도 1편은 그런대로 마무리 지어졌다. 상도 받고 한국에서는 530만에 가까운 관객 동원에도 성공했다. 속편에 대한 떡밥도 남긴 것처럼 보인다. 2편에서 펼칠 수 있는 조커 서사의 경우의 수는 많았을까? 조커가 도시를 휘저으며 폭력적인 혁명의 주도자가 되는 서사. 3편까지 낸다는 가정이라면, 배트맨의 등장까지도 염두에 둘 수 있다.

물론, 극 중에서 브루스 웨인이 물리적으로 성장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아니면, 또 다른 조커의 등장이나, 이번에 등장한 할리 퀸젤 같은 조커의 파트너가 등장하는 서사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이러나저러나, 1편을 봤던 관객들 입장에선 2편에서는 본격적인 조커의 모습이 펼쳐지길 기대하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토드 필립스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2편을 내놨다.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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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아서 플렉의 서사를 모조리 드러내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조커에 대한 감정 이입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동정심과 일말의 합리화를 의도치 않게 이끌어 냈다. 이와 관련한 부정적인 평이 많았다. 조커 뒷이야기가 자세히 펼쳐져서 매력이 반감되었다는 의견부터 미국에서는 모방 범죄와 관련한 이야기가 언론에 나오기도 했었다.

토드 필립스가 의도한 바가 이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토드 필립스는 자신이 선택한 방식의 연출이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고민했을 것이다. 다만, 1편에 대한 반응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세상이 늘 생각했던 것처럼 움직이지는 않으니까. 1편의 파장으로 인해 토드 필립스는 속편 제작에 있어 선택의 기로 앞에서 오래 고민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아서 플렉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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