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가 야기한 담론과 문화 - 생리대라는 기술적 대상(2)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2/27
메니 커너가 고안한 생리대(경향신문)


생리대가 야기한 담론과 문화

월경은 그 양상은 다르게 나타나더라도 여성들이 인류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경험이다. 그러나 사회의 월경에 대한 담론과 문화는 역사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많았다. 예외도 존재하지만 많은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월경과 월경하는 여성에 대한 금기가 존재해왔던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월경은 생물학적으로 당연한 현상으로 인식되며 생리휴가제처럼 사회적 배려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사람들의 과학적 지식이 증가하고 여성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생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월경에 대해 불쾌하고 고통스러우며, 불안을 가져와 여성 활동에 제약을 주고, 드러내기보다 감춰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월경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리대라는 기술적 대상은 월경에 대한 사회적 담론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대다수가 생리대의 개발이 여성의 사회 진출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들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생리대가 여성이 남성과 똑같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운 도구라는 것이다. 
인류 최초의 파피루스 생리대(위키피디아백과사전)

처음에 언급했듯이 현재 생리대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확대되며 매우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 대다수의 여성이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생리대 시장은 불황을 모르는 시장이 되었다. 1970년대 이후 생리대가 상품화되고 종류가 늘어나면서 여성의 생리대 선택권은 늘어났지만 그만큼 일회용 생리대 이외의 선택을 제한하는 효과도 있었다. 1970년대부터 생리대는 다양한 발전과 변화를 겪으며 경쟁해왔다. 

유한킴벌리의 ‘코덱스’를 시작으로 1975년 출시되어 접착식 일회용 생리대의 붐을 일으킨 ‘코덱스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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