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뷰
기후위기 언플러그(Unplug)
[기후, 해법을 묻다⑤]‘납치된 도시, 자동차 해방일지’
2023/04/10
⑤[수송]전현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
자동차 지배 도시⋯ ‘걷는 인간’에게 돌려줘야
탄소 배출↓, 에너지 효율↑⋯ 철도가 최선
스위스 철도- ‘코펜하겐의 손가락’ 등 좋은 모델
<한국교통연구원>‘철도 수송분담률 47.5%돼야’
기차로 서울에서 부산만 왕복하는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다른 지역에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서울이 아닌 지역으로 가는 것은 얼마나 더 험난한지. 나도 그랬다.
'걷는 동물'이었던 인간이 자동차 개발 이후 '차를 위한 도시' 혹은 '도시를 위한 차'를 개발하고 인간은 도로 주변부로 쫓겨났다. 자동차 중심 사회에서는 주객이 전도된다. 차 다음에 사람이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당연히) 차를 세우면 '고맙다'고 손짓하는 길 위의 사람들에게 되려 미안함을 느낀 운전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납치된 도시'를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자동차 없이도 충분히 이동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온 연구자가 있다. 먼 길을 떠날 때는 승용차가 아닌 버스, 버스가 아닌 철도를 먼저 찾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 위기 때문이다.
오늘은 전세계 50개 거대 도시의 철도망을 분석한 것으로도 모자라, 우리나라의 철도망을 혼자 재구성해본 '철도 덕후' 전현우 연구원을 통해 기후와 수송 얘기를 듣는다. 분석철학 석사까지 마친 그는 10대 때 엘 고어의 책 '불편한 진실'을 읽고 충격받았고, 경인선을 매일같이 이용하며 철도의 매력과 철도의 문제를 동시에 고민해왔다고 한다.
1. 탄소 배출과 기후 위기를 논하다가 분석철학자를 만날 줄은 몰랐다. 『거대도시 서울 철도: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 환승법』이라는 책으로 한국출판문화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