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뉴스 2] 너는 어떤 차를 몰게 될까?
2024/04/24
네가 학원을 오가며 타는 그 차는 우리 집의 첫 차란다. 너와 동갑이니 차 나이로는 꽤 연로한 분(?)이지.
아빠는 사실 운전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운전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거든. 그래서 '기분전환을 위한 드라이브'는 아빠와 거리가 먼 얘기야.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물끄러미 사람과 상황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 무엇보다 아빠가 운전해서 출퇴근하면 아마 지금보다 몸무게가 훨씬 더 나갈걸?
아빤 네 덕분에 면허를 땄어.
차가 먼저 생기고 엄마가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는데 아빠가 널 안고 있으면 넌 울음을 그치지 않더라고. 그런 진땀 나는 상황을 한 번 겪고 나서 다음 날 바로 운전면허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어. 바쁜 와중에 새벽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가 한 번에 따버렸지. 다시 말하지만 아빠가 운전을 시작한 건 아빠 품에서 잠들지 않는 데 덕분이란다.
오늘은 바로 그 '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
네가 종일 학원에 가 있으니 너와 단둘이 마주하고(등 돌리고인가? ㅎㅎ) 얘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은, 너를 학원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의 시간뿐이라, 차는 우리에겐 중요한 '공간'이자 '시간'이라 수도 있겠구나.
'알아두면 좋은 차 이야기', 그럼 시작할게.
1. 차는 편리해지는 만큼 효율을 잃어간다?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바츨라프 스밀 著)>란 책을 보다 적어본다.
'유상하중비'라는 단어를 들어봤니? 이 말은 '승용차 무게에 대한 승객 무게의 비율'이야. 왜 이런 걸 측정하고 있냐고? 그 비율이 차의 '에너지 효율'을 보여주기 때문이지.
만일 70킬로그램의 운전자 혹은 승객에 대해 여러 탈 것들의 유상하중비를 나열하면 이렇단다.
(외국 저자라 예를 든 게 온통 외국차들이구나.)
* 7킬로그램의 자전거는 0.1
* 이탈리아산 110킬로그램의 베스파 스쿠터는 1.6 (여기서 1이 넘어가기 시작!)
* 좌석에만 승객들이 다 앉은 상태의 버스...
오랜 시간, 종이와 웹 페이지 위에 있어야 할 콘텐츠의 씨앗을 뿌리는 기획을 해왔습니다. 야근하고 집에 늦게 오는 'B급아빠'였습니다.
이제는 A급아빠를 꿈꾸며 '가족들은 모르는 아빠의 일의 세계', 그리고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끄적이고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