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래시 : 디지털 시대의 여성혐오> : 여성을 사회로부터 몰아내려는 위협

조영준
조영준 인증된 계정 · 영화와 관련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23/08/26
2023 EBS 국제다큐영화제 상영작 04. <백래시 : 디지털 시대의 여성혐오>
여성을 사회로부터 몰아내려는 위협

EBS국제다큐영화제

01.
사전적으로 반동, 반발의 뜻을 가지고 있는 백래시(Backlash)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로 인해 대중의 반발 심리나 행동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주로 진보적인 사회 변화에 따라 기득권층의 영향력이 약화될 때, 이에 대한 반발이나 권력의 유지를 위해 나타나는데, 시대에 따라 백래시 현상이 일어나는 위치는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용어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91년 미국의 언론인 수전 팔루디(Susan Faludi)가 동명의 서적을 출간하면서부터였다. 이 책은 1980년대 미국에서 일어났던 페미니즘에 대한 반격의 흐름과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는데, 저자인 팔루디는 여성의 권리가 확산되는 것을 사회적 위협으로 느끼는 일부 남성들에 의한 과격한 움직임을 백래시라고 규정하였다. 여성의 독립성에 대한 비방을 성평등을 향한 진보적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해석한 것이다.

레아 클레르몽 디온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백래시 : 디지털 시대의 여성 혐오>는 온라인 협박과 괴롭힘의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가상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네 여성을 중심에 놓고 그들의 일상을 추적하며 그 실태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네 여성이 특정 계층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장소, 또 서로 다른 위치에 머물며 그저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일반적인 이들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사이버 범죄(Cyber crime)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에는 분명히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다. 때로는 좁고 집요한 공간 속에서, 또 때로는 넓고 과격한 커뮤니티 안에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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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 영화 칼럼 <넘버링 무비> 정기 연재 부산국제영화제 Press 참가 ('17, '18, '19, 22') 19'-20' 청주방송 CJB '11시엔 OST' 고정게스트 (매주 목요일, 감독 인사이드) 한겨레 교육, 창원 시청 등 영화 관련 강의 및 클래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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