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 장난감으로 풀어내는 우주의 원리

노다해
노다해 · 척척석사 in 통계물리학 🎓
2024/06/10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어린 시절부터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했다. 낮 동안의 분주함이 사라지고 찾아오는 차분함 속에서, 서늘한 밤공기를 느끼며 별을 바라보는 순간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특별했다. 시골에서는 별이 쏟아질 듯 은하수가 펼쳐진다고 하지만, 도시에서 자란 나에게 그런 광경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과학 수업을 통해 밤하늘에 대해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달의 위상 변화부터 태양계의 행성들, 대표 별자리에 이르기까지, 밤하늘은 별뿐만 아니라 금성, 목성, 토성 같은 행성들로도 빛났다. 이들 행성과 달은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거울과 같지만, 별들은 핵융합을 통해 스스로 빛을 발한다. 북극성처럼 빛이 800년을 여행해야 우리에게 도달하는 별도 있다.
별들이 항상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빛을 낼 것만 같았지만, 별에도 수명이 있다는 사실은 사뭇 새로웠다. 인간의 수명에 비해 매우 길기는 하지만, 별들의 세계에도 생명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삶의 단계가 존재했다. 별이 질량에 따라 각기 다른 삶의 단계를 거치는 것은 마치 인간의 인생과도 비슷해 보였다. 이러한 별의 진화에 매료된 어린 시절의 나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밤하늘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면서,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물리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물리학을 전공하기로 했고, 대학원에서는 천문학을 공부할 계획이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내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세상과 좀 더 연관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천문학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물리학이라는 나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리 장난감으로 이해하는 초신성 폭발
에스파의 "Supernova"라는 노래는 질량이 큰 별이 생애의 마지막을 맞이하며 발생하는 초신성 폭발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질량이 있는 모든 물질 사이에는 서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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