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스터 발명의 뒷 이야기
2023/06/12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은 반도체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필자는 단순한 사용자가 아니고 이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으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반도체의 역사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 중에서 트랜지스터의 발명에 얽힌 뒷이야기를 조금 해보도록 하자.
위 사진이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공로로 1956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Bardeen, Brattain, Shockley의 모습이다. 이들은 1947년 12월에 AT&T Bell Lab(벨 연구소)에서 고체 소자를 이용한 신호 증폭이 트랜지스터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한다. 사진은 제일 왼쪽이 바딘, 가운데 앉아서 현미경을 만지고 있는 사람이 쇼클리, 오른쪽에 서서 쇼클리와 눈을 맞추고 있는 사람이 브래틴이다. 벨 연구소의 홍보팀 지시에 의해서 포즈를 취했을 것이 분명한 저 사진이 실은 트랜지스터 발명 과정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장면이라서 당사자들의 불만을 꽤 샀다고 한다.
벨 연구소에서 처음 반도체를 이용한 증폭 소자를 만들어 보라는 과제를 받았을 때 쇼클리는 전체 팀장 같은 위치에서 연구의 방향을 조언하는 매니저 역할이었고, 실제 연구는 모두 바딘과 브래틴이 담당했다. 특히 브래틴은 실험실에서 직접 실험을 수행하고 데이타를 얻는 실험가의 일을 했으며 바딘은 브래틴의 실험결과를 이론적으로 해석하는 이론가의 역할을 했다. 이 두 사람은 합이 잘 맞아서 환상의 듀오로 일을 아주 잘했고 결국 게르마늄을 사용하여 점접합 트랜지스터(point contact transistor)를 발명하여 최초로 고체로 이루어진 전기신호 증폭소자를 만들어 냈다. 그러니 매니저 역할만 한 쇼클리가 현미...
위 사진이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공로로 1956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Bardeen, Brattain, Shockley의 모습이다. 이들은 1947년 12월에 AT&T Bell Lab(벨 연구소)에서 고체 소자를 이용한 신호 증폭이 트랜지스터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한다. 사진은 제일 왼쪽이 바딘, 가운데 앉아서 현미경을 만지고 있는 사람이 쇼클리, 오른쪽에 서서 쇼클리와 눈을 맞추고 있는 사람이 브래틴이다. 벨 연구소의 홍보팀 지시에 의해서 포즈를 취했을 것이 분명한 저 사진이 실은 트랜지스터 발명 과정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장면이라서 당사자들의 불만을 꽤 샀다고 한다.
벨 연구소에서 처음 반도체를 이용한 증폭 소자를 만들어 보라는 과제를 받았을 때 쇼클리는 전체 팀장 같은 위치에서 연구의 방향을 조언하는 매니저 역할이었고, 실제 연구는 모두 바딘과 브래틴이 담당했다. 특히 브래틴은 실험실에서 직접 실험을 수행하고 데이타를 얻는 실험가의 일을 했으며 바딘은 브래틴의 실험결과를 이론적으로 해석하는 이론가의 역할을 했다. 이 두 사람은 합이 잘 맞아서 환상의 듀오로 일을 아주 잘했고 결국 게르마늄을 사용하여 점접합 트랜지스터(point contact transistor)를 발명하여 최초로 고체로 이루어진 전기신호 증폭소자를 만들어 냈다. 그러니 매니저 역할만 한 쇼클리가 현미...
물리학자. 고체/응용 물리 실험 전공.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싶어 함.
물리학/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양자기술/인공지능 최신동향과 바이오 기술에 관심이 많음.
공저 <물질의 재발견> (2023 김영사).
@윤신영 김성호 교수와 관련 글은 저도 읽어봤어요. 순간의 욕심에 의한 판단 미스가 저런 일을 만들었는데, 쇼클리는 워낙 뛰어난 사람이라 말년을 제외하고는 그래도 엄청 잘나갔죠. 쇼클리 이야기는 책을 한 권 써도 모자랄 정도로 다면적인 사람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 군사 기술 관련 일로 우리나라 방문도 했었죠. 군사관련 기술 자문을 많이 해서 진공관을 이용한 "근접신관" 개선 작업 같은 걸 하기도 했구요.
이번 글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중요한 연구를 한 선임 연구자가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공을 독차지하려는 시도는 분야와 시대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가 봅니다. 왜 나누지 못하고... ㅠㅠ 그게 그 상황이 되면 그렇게 될까요. 이미 보셨을 수도 있지만, 얼마 전에 본 이 글의 인물(생명과학 분야지만)도 꽤 비슷했어요. 다만 쇼클리와 달리 더 크게 망한.. 것 같습니다만.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60039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만 줘서 그렇지 아니었다면 강대원 박사님도 받으셨을 업적인데 말이죠
MOSFET이 없었다면 여전히 집처럼 큰 컴퓨터를 써야했을찌도 모르는 일이죠
@윤신영 김성호 교수와 관련 글은 저도 읽어봤어요. 순간의 욕심에 의한 판단 미스가 저런 일을 만들었는데, 쇼클리는 워낙 뛰어난 사람이라 말년을 제외하고는 그래도 엄청 잘나갔죠. 쇼클리 이야기는 책을 한 권 써도 모자랄 정도로 다면적인 사람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 군사 기술 관련 일로 우리나라 방문도 했었죠. 군사관련 기술 자문을 많이 해서 진공관을 이용한 "근접신관" 개선 작업 같은 걸 하기도 했구요.
이번 글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중요한 연구를 한 선임 연구자가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공을 독차지하려는 시도는 분야와 시대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가 봅니다. 왜 나누지 못하고... ㅠㅠ 그게 그 상황이 되면 그렇게 될까요. 이미 보셨을 수도 있지만, 얼마 전에 본 이 글의 인물(생명과학 분야지만)도 꽤 비슷했어요. 다만 쇼클리와 달리 더 크게 망한.. 것 같습니다만.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60039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만 줘서 그렇지 아니었다면 강대원 박사님도 받으셨을 업적인데 말이죠
MOSFET이 없었다면 여전히 집처럼 큰 컴퓨터를 써야했을찌도 모르는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