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는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가?

김용원
김용원 · 사람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
2023/03/22
미국(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등)과 유럽(크레디트스위스) 은행들의 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한 수준의 금융위기는 과연 일어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 여러 숫자로 만들어진 각종 지표들이 여러 위험신호를 감지해 내는 것 같아도 정말 그런 지표들이 제대로 예언을 했다면 사태가 지금까지 오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분석 정도는 가능하다. 그리고 은행업, 금융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덧붙여진다면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 예측은 못 하더라도 판단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가장 핫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대해서 살펴보자.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은 거칠지만 심플하게 요약하면 예금을 맡긴 사람들의 인출 요청을 은행이 수용하지 못함에 따라 발생한 현상이다. 아니 은행에 돈을 맡겼는데 찾을 수가 없다니. 이것이야말로 은행이 망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전 세계 어느 은행이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거의 모든 예금주가 은행에 맡긴 예금 전액을 인출하겠다고 동시에 행동했을 때 버틸 수 있는 은행은 사실 없다.

흔히 ‘뱅크런’으로 칭해지는 동시 다발적인 예금 인출 현상은 예금주가 행동을 멈추지 않는 한(물론 은행을 폐쇄하지 않는 한이지만) 해결책이 없다. 그래서 어떤 은행에 ‘뱅크런‘이 일어나면 해당 은행의 예금은 전액 보장하므로 인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책적 조치들이 취해지는 것이다. 예금주의 행동을 중지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조치에도 예금주들이 예금을 인출하겠다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은행은 파산할 수밖에 없다. 은행업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은행은 기본적으로 예금을 받아서 대출을 해주고 해당 자금의 이자율 차이(대출이자율 - 예금이자율)인 예대마진으로 돈을 번다. 이 구조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굉장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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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는 교육학, 석사는 정치학으로 졸업하고 박사과정은 경제학 공부 중. 은행에서 6년 반 시민단체에서 5년 반을 일한 다분야 경험자 및 관심자 및 독립 HR 컨설턴트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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