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불 피우고 지켜보는 봄 바람소리 춥구나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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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겨울로 돌아온 것 같다. 공기가 차다. 추위에 약한 지병 때문에 밖에 나가는 걸 줄인다. 향불을 피우고 그동안 쌓인 묵은 때를 연기에 실어 보낸다.
온갖 생각과 욕망은 생기는 즉시 날려 보내도 또 다시 쌓인다. 단 일 분도 텅 빈 상태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영겁의 세월을 통해 만들어진 마음의 묘술을 실감하게 된다.
마음이 부리는 요술로 인해 본래 나라는 존재는 늘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그러므로 이 마음의 작용으로부터 벗어날 때 고요하고 편안한 본래 나와 만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눈을 감고 본래 나와 만나기를 시도한다. 계속해서 온갖 생각들이 오고간다. 순간 눈이 뜨지고 만다. 더 혼란스럽다.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