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2024 춘천과 ‘그 남자의 기억법’>
2024/02/02
코로나 이후 처음 춘천에 혼자 갔다. 춘천은 20년전 신혼을 시작했던 곳이다. 아침, 소양호의 안개와 함께 30대 신혼부부가 하루를 시작했고, 옆에는 이제는 저 세상에 간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자그만 역이었던 남춘천 역은 어마어마하게 거대해 졌다. 찾아보기 힘들던 고층 아파트는, 이제 도시 곳곳에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지금도 공사 중이다. 하지만 골목골목에는 예전 구도심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춘천중앙시장과 성당이 위치한 약사동 골목은 너무 큰 길이 나서 - 이미 몇년전에 보고 길을 못찾았다 - 어딘지 헤매던 기억이 난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2000년대 초반과 (너무 당연하지만) 명동이나 시청 주변의 분위기도 다르다. <실비막국수>의 막국수 맛도 달라진 것 같고(맛이 없다는 것이 아님) 공지천 소양강 처녀상 주변엔 뭐가 많이 생겼다. 전체적으로 스산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몇년전 <그 남자의 기억법>이란 꽤 재밌는 주제의 드라마를 한 적이 있다. 한 사람을 같이 알고 있던 남녀가,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