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10/06

윤석열 말고 이재명도 총선 변수의 양대 축이다
 
천관율 얼룩소 에디터가 ‘총선을 결판 낼 윤석열 정부 결정적 장면 11’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 글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만들어낸 논쟁적 장면 11건을 선정하여 내년 4월 총선에 끼칠 영향력을 기준으로 독자들이 채점을 하도록 했다. 윤석열 정부가 선택했던 일들 가운데서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다만 큰 줄기에 있어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먼저 윤석열 정부의 11가지 장면들의 내용을 보면 총선까지 지속되기 어려운 일시적인 사안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바이든-날리면’ 논란, 수능 출제-사교육 카르텔 논란, 잼버리 파행 같은 일들이다. 당시에는 나라가 떠들썩했던 일들이지만 유권자들은 많은 사안들을 우리의 기대보다 쉽게 잊곤 한다. 막상 총선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변수들이다. 아, 그런 생각이라면 그렇게 채점표에 응답을 하면 된다. 그런데 굳이 여기서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정작 윤석열 정부가 선택한 장면 가운데 총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언급되지 않아서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나는 내년 총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장면은 윤석열 대통령이 꺼내든 ‘이념전쟁’이라고 판단한다.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 혹은 국무위원들이 모인 자리 등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다”면서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싸울 것을 연일 독려했다.  

우리 사회에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존재한다면 법에 따라 엄단하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야권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공산전체주의 세력’ 주장은 과거 시절의 색깔론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공허한 이념대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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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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