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피한다는 건...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6/26
비가 온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니 온 몸이 찌부둥하고 삭신이 쑤신다. 어제 저녁, 어두워져 앞이 안 보일 때가지 비설거지를 했던 탓이다.
집을 짓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일거다. 그런데 그 비바람을 막는다는게 생각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특히 비는 작은 바늘구멍만 있어도 파고 드니 완벽하게 비를 피한다는 건 얼마나 섬세한 작업을 해야하는 지 집을 지어보고 절실히 느낀다.

새로 지은 길쭉한 건물은 앞에서 보면 분명 1층인데 위에서 보면 지하인 구조로 지었다.
위에서 보면 지붕에 흙이 덮혀져 정원이지만 건물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지붕이다. 그 지붕에서 언제부턴가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 완성을 하고 칠까지 깔끔하게 한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니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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