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교직생활] 17장. 가장 따뜻한 코드 블루(Code Blue)

류재연
류재연 인증된 계정 · 정교사, 기간제 교사, 그 후 교수
2024/04/12
나는 색깔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지는 안다. 노란색 해바라기 그림을 좋아한다. 봄에 피는 개나리도 색 때문에 좋아한다. 그러나 노란색 옷을 입지는 않는다.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주로 입었던 옷은 카키색이다. 군복 색깔이다. 당연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색깔 이름도 잘 모른다. 녹색과 청색을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 교사 생활하면서부터다. 그것도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어떤 대화에서 내가 파란불일 때 건너야 한다고 했다. 옆반 여선생님이 웃으면서 녹색에 건너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신호등은 파란색이었다. 1985년에야 모두 국제 표준인 녹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랬는지 유독 신호등 문제에서는 녹색 신호등을 보고 파란색이라고 불러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들 알아들었다. 
   
자료를 찾다 보니 신호등 색깔에 대한 우스운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어떤 아이가 집에 돌아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안 와서 부모가 찾아보니, 애가 신호등 앞에서 우두커니 계속 서 있었다는 것이다. 애는 학교에서 파란색일 때 건너라고 배웠는데, 신호등은 언제나 빨강 아니면 녹색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융통성이 없다기보다는 순진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레드’, ‘블루’, ‘화이트라는 연작 영화가 있다. 3색은 프랑스 국기를 상징한다. 레드는 박애, 블루는 자유, 화이트는 평등을 상징한다. 같은 감독이 제작했다. 제일 먼저 제작된 영화는 블루이다. 여주인공은 쥴리엣 비노쉬다....
류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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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학생들과 생활하다 교수가 되었어요. 교사 시절 급훈은 '웃자'와 '여유'. 20년 교수 생활 내내 학내 부조리와 싸우다 5년간 부당 해고, 파면, 해임되었다 복직 되었어요. 덕분에 정신과 치료, 교권 확립, 학교 상대 나홀로 소송의 노하우를 선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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