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02/20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너무 아팠고(아무리 생각해 봐도 엄마가 안 아팠던 때가 있었나 하면 내 대답은 언제나 '노' 였다) 병명도 치료법도 알지 못한 채 20여 년을 앓았다. 소위 보따리 장수가 가져다 준 약(지금 알고 보면 스테로이드였다)을 먹으며 임시방편으로 살았고 그래서 병은 부풀 대로 부풀어 채 60년을 못 살고 세상을 떠났다. 

 우리 가족은 모두 지방 병원에 대한 불신이 있다. 너무 많은 예가 있지만 단적인 예 하나만 들자면 류마티스에 대한 지식이 일반적이지 않을 때 우리 집에서 가까운 대도시에서는 통증이 심한 엄마의 다리를 절단 하자고 했다. 울고 불고 난리를 친 나는 엄마를 서울로 모셨다. 물론 엄마는 다리를 절단하지 않았다. 이후 멀쩡한 다리로 몇 년을 버텼다. 아니, 오히려 그 몇 년이 엄마에게는 최고의 시절이었을 수도 있다. 나는 엄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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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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